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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아이구글(iGoogle) 오픈 파티를 한다기에 구글코리아에 다녀왔다.
파워블로거 50명을 초청해서 아이구글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내가 파워블로거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저녁 공짜로 준다고 오라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없지...
업무때문에 가보긴 했지만 사무실 입구에는 안내데스크와 구글스러운 쇼파가 있다.
행사 시작이 7시부터였는데 나는 거의 정확하게 맞춰서 간 것 같다.
1/3정도 자리를 채워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옆의 부페식으로 된 곳에서 음식을 퍼다가 먹고 있었다.
그냥 알아서 밥을 먹으라는 건가보다 싶어서 나도 한 접시 들고 왔다.
메뉴는 깔끔했다. 큰 부페라기 보다 종류가 많은 개인별 코스요리를 알아서 퍼갈 수 있게 해놓은 정도라고 할까.
구석에 라면도 먹을 수 있게 해놨고, 음료수도 마음대로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다.
구글에서 점심을 주는 걸로 유명한데 여기가 거긴가보다 싶었다.
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김중태 문화원의 김중태님과 네트워크유목민이장을 운영중이신 양석원님, 그리고 명함을 나누지 못한 다른 한분과 함께 자리를 했다.
모두 블로그 자주 놀러다니던 분들인데 직접 뵈니 반가웠다.
위 사진 아래에 살짝 얼굴이 보이는 분이 양석원님인데 회사(SK커뮤니케이션즈) 그만두고 곧 샌프란시스코로 어학연수 가신다더라.
식사도 하면서 구글 직원 몇분이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명함 교환하고 그런 시간이 좀 지났다.
구글코리아의 홍보를 총괄하시는 분께서 사회를 보면서 행사가 시작한다.
다른 컨퍼런스 같은데서 들은 적이 있는 내용이랑 크게 다르지 않고 회사 전반적인 개요와 구글의 비전 등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셨다.
아이구글(iGoogle)은 구글의 개인화 페이지를 말한다.
아이구글(www.google.co.kr/ig)의 비전을 '내가 원하는 알찬 정보들만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한, 나의 첫화면"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아이구글 오픈 파티이긴 하지만 사실 아이구글(iGoogle)이 이날 런칭한 건 아니다. 사실 나도 사용한지 제법되었다.
아이구글의 상단 검색 부분의 바탕화면 테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에 세계 7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아티스트 테마'가 런칭되었다. 그 시기를 택해서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는게 적절한 것 같다.
이어서 개발자, 이원진 사장님과 함께 10분 정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몇가지 기억나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구글 사이트가 영문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한글로 보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점차 개선해가고 있는 중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또 구글 글로벌 가젯이 45,000여개 되는데 실제 구글에서 만든 건 얼마되지 않고 거의 외부 개발자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상업적인 가젯도 많지만 구글이 일부러 조정할 생각은 없고 user가 필요성에 의해서 선택되어지도록 하는 것이 구글의 정신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분이 구글의 한국 사이트는 5백만명을 위한 사이트가 아니라 5만명을 위한 사이트 같다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대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답도 역시 구글은 먼저 런칭을 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 계속 수정하고 업데이트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 충실하는 기본적인 정신과 비전에는 동감하지만 구글이 한국에서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느껴졌다.
처음에는 머쓱해하다가 모두 끄적거리면서 칠하고, 그리고, 붙이고 한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같다.
그 다음 순서는 구글코리아 오피스 투어. 사무실 구경이다.
직원 안내를 받으면서 사무실을 둘러봤다.
사무실은 사진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못찍었다. 남의 회사 사무실 구경하는게 좀 머쓱하긴 했지만 구글의 근무환경은 부러운 건 사실이다. 사실 그리 큰 비용이 들어보이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 공간이 아주 큰 것도 아니고 그냥 자유롭고 아기자기하다고나 할까. 어찌되었건 PC방급 아니면 80년대 동사무소급의 사무실들과 비교되는 건 사실이었다. 쩝...
구글 직원의 소개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구글 CEO인 Eric Schmidt의 구글 본사 사무실 크기. 책상에 앉아서 팔을 뻗으면 벽이 닿을 정도로 사무실 크기가 작다고 한다. 사무실이 별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직원들은 보통 4명이 사무실 하나를 같이 쓰는 형식인데 임원들은 1명이 혼자 쓰지만 크기는 아주 작게 쓰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대신 회의실, 휴게실 등이 많아서 활성화되어 있어 보였다.
제법 성의있게 그린 사람들도 보인다. 옆에 이름이 써있는데 유명한 블로거 이름들이 제법 보였다.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는 몇명은 선물을 줬다. 난 못받았고...ㅋ
집으로 가는 길에 쇼핑백을 하나씩 나눠주는데 구글 로고가 박히 반팔 티셔츠가 들어 있다.
Made in China긴 했지만 지난번 구글 행사에서 받았던 T셔츠보다는 질이 좋은 것 같긴 했다.
구글에서 주최하는 행사고,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서 기대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단촐하게 진행됐다.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러운 것보다는 깔끔하게 진행되는게 실속있어 보이기도 하고, TV광고 엄청 때리면서 마케팅 비용 날리는 것보다는 더 친화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Google은 기대 못지 않게 아쉬움이 더 큰게 사실이다. Google의 방향이 보다 인터넷의 정신에 맞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인터넷 환경은 Google의 다양한 기술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적인 인터넷이란게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말했듯이 5만명을 위한 인터넷이 아니라 5백만, 5천만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발상과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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