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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영화 53

스키 점프와 관중의 CG처리가 인상 깊은 영화 국가대표

솔직히 초반엔 스토리와 연기가 기대에 못미쳐 실망했다. 다들 연기파 배우여서 더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기대가 큰 탓도 있었겠지만 좀 뻔한 이야기와 어색한 연기 연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키점프 장면과 극적인 요소는 괜찮았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느낌도 있었지만 억지스럽지 않았다. 특히 올림픽 경기 장면에서 스키 점프 경기 장면과 헐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CG로 만든 관중 모습은 매력적이다. 점프대를 내려오다 점프하는 순간의 스케일과 사실성을 담아내기 위해 10대의 카메라를 동원했고, 국내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도입한 특수촬영 장비 캠캣(CamCat)을 이용해서 시속 10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인물의 표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카메라 렌즈의 선정, 퀵캠의..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떠오르는 디워와 배우의 존재

해운대. 고향이 부산인 나로써는 괜히 친근한 단어이자 지역, 해수욕장이다. 초등학교 때는 방학마다 부산의 외갓댁으로 놀러갔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해운대 뒷쪽이 고급 고층 아파트단지와 호텔촌, 유흥가로 변모했지만 아직까지 해운대는 여름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자 해수욕장이다. 메가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 '해운대'는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의 할리우드 CG 프로듀서 한스 울릭 Hans Uhlig이 참여했고 130억원을 쓰면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했다. 영화를 보면 쓰나미에 대한 CG 보다는 '한국형'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는 해운대라는 관광지/해수욕장의 대표성, 롯데자이언츠의 야구 장면과 야구장까지 담아낸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

5편의 에로스를 담은 영화, 오감도

5명의 영화 감독이 만든 단편 5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에로스적인 사랑을 테마로 했다. 출근길에 처음 만난 그 남자, 그 여자의 유쾌하고 매력적인 하룻밤 ‘짜릿한 사랑’ 아내를 떠나 보낸 남편, 죽어서도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아내 ‘애절한 사랑’ 신인 여배우와 관록의 여배우, 괴팍한 영화감독을 사냥하다! ‘자극적인 사랑’ 남편의 애인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아내, 애증과 공감 ‘치명적인 사랑’ 지금 사랑을 확인하고픈 여섯 명의 고등학생, 커플 체인지! ‘도발적인 사랑’ 단편이지만 출연진은 웬만한 장편 영화를 능가한다. 여느 단편영화의 실험정신은 잘 보이지 않고 시간만 짧은 영화가 이어진다. 그만큼 감질 맛도 난다. 제목 : 오감도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옴니버스영화 국가 : 한국 런닝타임..

간만에 만난 화려한 SF 영화, 트랜스포머 2

트랜스포머 2 Transformers 2,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평일 밤 11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봤다. 영화 시작 전 광고까지 있어서 영화 끝나고 극장을 나선 시간이 1시 40분 정도 되었던 듯 싶다. 하지만 트랜스포머2는 졸거나 지치게 만들지 않았다.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그런 면에서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오락거리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영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어설픈 면은 있었지만 로봇으로 나오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이나 로봇의 움직임, 전투 장면 등은 정말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감탄할 만하다. CG 등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놓은 자료를 좀 찾아봐야 겠다. 영화는 정말 ..

김윤석의 포스가 느껴지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송강호, 설경구와 함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의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윤석의 포스가 느껴지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김윤석이 전 작품인 '추격자'와 같이 형사로 등장하는 면에서 추격자2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영화 내용은 별 상관없다. 충남 예산을 배경으로 하는데 영화 전반에 시골, 서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영화지만 영화 같이 않은 정말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배경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정경호가 탈주범으로 나오는데 아래 포스터 보고 강동원인 줄 알았다. 제목 : 거북이 달린다 장르 : 범죄, 코미디, 액션, 드라마 국가 : 한국 런닝타임 : 117 분 개봉일 : 2009.6.11 감독 : 이연우 출연 : 김윤석(형사, 조필성), 정경호(탈옥수, 송기태), 견미리(조 형사 아내), ..

봉준호의 영화 마더

처음에 제목을 전해 듣고는, 그리고 주연이 배우 김혜자라는 얘기를 듣고는 따뜻한 엄마 이야기, 가족 이야기... 뭐 그 정도가 떠올려졌다. 하지만 감독이 봉준호고, 또 약간은 영화 '살인의 추억' 분위기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원빈도 출연한단다. 영화를 보기 전 내가 알고 있었던 정보들 수준이다. 영화는 짜임새 있고 의미 있는 반전들로 잘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식상하지 않은 영화다. 그런데 웬지 아쉬움도 있다.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었기에 뭔가 특별함을 기대했던 때문일까. 아니면 TV에서만 보던 김혜자라는 배우가 스크린에 낯설기 때문일까. 아니면 잘생긴 배우 원빈의 이미지와 어리숙한 배역의 매치가 거슬렸을까. 이야기 전개의 긴박함도 좀 약했던 느낌도 있다. 제목..

박찬욱의 박쥐는 뱀파이어 흡혈귀 영화

영화 박쥐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평을 물으면 절반으로 갈렸습니다. 저는 금요일 밤에 극장에서 영화 박쥐를 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칸느 영화제에서 영화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주말 아침 들려온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 때문에 영화에 대한 감흥은 그냥 스쳐지나버리게 되었지만 기록 차원에서 몇가지 느낌을 떠올려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박쥐'라는 제목과 송강호라는 배우에서 저는 웬지 봉준호 영화 '괴물'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블록버스터를 떠올렸던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다소 실험적이며 철학과 영화의 다양한 기법을 실험한 뱀파이어 영화였습니다. 송강호의 연기는 뛰어났지만 영화 보는 내내 만약에 이 영화가 서양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

김하늘, 강지환의 코믹 로맨틱 영화 7급 공무원

김하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김하늘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을 본 지도 제법 지난 것 같은데 스크린 속의 김하늘은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연예가중계를 보니 78년생, 우리 나이로 32이다. 데뷔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냥 청순한 이미지의 여린 여배우가 아니라 코믹한 모습도 잘 연기해낸다. 김하늘도 비교적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도 연기력 논란이 일었던 기억은 없다. 강지환. 경성스캔들이나 쾌도홍길동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강지환이라는 배우를 집중해서 본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웬지 얌전하고 진지한 이미지로 느껴졌지만 '7급 공무원'에서 그의 재미있는 표정을 보면서 몇번이나 새로운 모습의 강지환을 발견할 수 있었다. 7급 ..

무겁지 않은 탐정 추리 영화, 그림자 살인

영화 그림자 살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무거움을 걱정한다면 황정민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오달수의 독특한 억양을 떠올리면서 영화관을 찾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통 스릴러 매니아에게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것이고, 스릴러 장르 영화가 잔인하다거나 무겁고 머리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탐정 추리극이라고 내세우고 있는데 그렇다고 깊은 추리력을 요구하는 영화도 아니다. 기본 틀거리는 탐정, 추리, 스릴러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3남자. 황정민, 류덕환, 오달수의 캐릭터가 밝고 재미있게 표현되어서 영화도 긴장의 끈을 조였다 놓았다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3명의 연기는 알아줄 수밖에 없다. 황정민, 류덕환은 언뜻 전혀 안어울릴 조..

영화 워낭소리,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250만 관객이 찾은 독립영화 '워낭소리'. 입소문과 언론매체의 집중적인 홍보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250만 관객은 웬만한 대단위 투자 영화 기준으로도 작은 숫자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다. 트랙터 농기계가 아닌 아직도 40년된 소를 데리고 다니며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그 소의 이야기다. 영화라고 특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말그대로 다큐멘터리. 극장판 인간극장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영화를 보면서 늙는다는 것에 생각해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40년된 소는 모두 늙고 기력이 쇠잔해지고 있었다. 모두가 늙는다. 사람도 소도. 영어 제목이 Old Partner이던데 영화 내용상으로는 워낭소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제목이지 않나 싶다. 돈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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