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은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 결론이 예상과 뒤바뀌는 상황도 거의 없다. 하지만 123분이라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 동안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무리 괜찮은 영화라도 중간에 느껴지는 말이 안되는 장면도 없다. 말그대로 이야기가 탄탄하고, 화면도 박진감이 넘친다. 영화를 보면서 두 영화가 생각났다. 화성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과 최근 핸드볼 영화로 유명한 '우리생애가장행복한순간' 얼마전 '우리생애가장행복한순간'을 보면서 생생한 기억 속의 핸드볼 경기장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하지만 '추격자'에서 유영철 사건은 그냥 소재에 불과했다. 영화같은 사실을 그대로 스크린에만 옮겨놓는 작업에 머무르지 않았다. 진정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할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