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저녁 인사동 거리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인사동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가 되어버린 쌈지길 건물은 마치 미리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했듯이 하얀 우산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쉼'이라는 주제의 프로젝트 전시의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쌈지길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건물입니다. 인사동의 사각형 회색빛 시멘트 건물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층의 구분이 없이 비스듬히 들어서 있는 공예 상점들과 창작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인사동은 쉽게 함께할 수 없는 한국 전통의 멋을 느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요일을 상관하지 않고 찾는 곳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우리의 전통을 눈여겨 보고 느끼고 있는 모습은 웬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게가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