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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1 날씨 좋은 날 통영에 가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2


거제도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거가대교를 건너서 부산 쪽으로 갔다가 서울로 갈까? 순천을 들렀다 갈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통영이나 한번 더 보고 가자고 했다. 서울까지 가야하니까 시간을 오래 잡아먹을 수는 없고,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한번 타보고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일명 통영 케이블카. 남해안에 왔으니 한려수도를 봐줘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통영 미륵산(해발 461m)에 설치된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이다. 8인승 곤돌라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들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한산대첩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맑은 날씨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볼 수 있다. 2008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려고 찾았는데 휴가철이라 주차장은 물론 인근 도로에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나 걱정을 하면서 티켓팅하는 곳을 찾았는데 생소한 시스템을 만날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티켓팅을 하고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무조건 줄을 서는 게 아니었다. 전광판에 탑승 번호를 안내하고 있어서, 다른 곳에서 기다리다가 탑승권에 있는 자신의 번호가 가까와지면 탑승하는 곳으로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큰 것은 아니지만 제법 편리한 방식이다. 관광객들도 오랫동안 줄서지 않아도 되니 그 시간에 주변 매점에서 뭘 사먹게 되었다. 사업적으로도 좋은 방식인거다. 지금 찾아보니 그 안내 번호는 홈페이지 http://cablecar.ttdc.kr/Kor/ 에도 실시간으로 안내되고 있다.



케이블카는 8인승이다. 국내 최초 2선식 곤돌라라고 한다. 최근에 생긴 시설이라서 그런지 디자인도 괜찮다.



케이블카는 10분 정도 가는데 1,975m로 국내 최장거리라고 한다. 국내 최장거리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긴 했지만 홍콩에서 25분동안 5.7km를 가는 옹핑360을 타본 기억이 있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참고로 서울 남산 케이블카는 정원은 48명이고, 이동거리는 600m 정도라고 한다. 


출발하는 하부역사의 전경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무슨 공사장인지 맨바닥이 너무 오랫동안 보인다. 그래도 좀 올라가면 통영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전망을 볼 수 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날씨가 좋아야 한다. 내가 갔던 날은 비만 안왔지 흐린 날씨였다.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지만 내가 갔던 날은 근처의 거제도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또 뭐 그리도 덥던지. 그냥 케이블카 타본 경험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위 사진은 통영시 영운리 일대다. 



마파산 너머로 보이는 섬이 한산도다. 



상부 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길이(10~15분 소요)의 산책 데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어 등산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찾았던 날은 날씨도 무더웠고, 아기와 함께 가서 힘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날씨가 흐려서 더 올라간다고 별다르게 전망을 감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블카 탔다는 흔적만 남기고 다시 내려왔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