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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31 2008년 마지막 날 되돌아 보는 1년의 소회 4
사는 이야기2008. 12. 31. 13:43

12월 31일. 200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2008년이 지나가고 2009년이 몇 시간을 남겨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1년전으로 되돌아가보려고 합니다. 1년전 이맘때는 논문 마무리 때문에 정신없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블로그를 뒤져봐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글은 안보이고 논문을 마무리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만 있네요. 그때는 2008년에 많은 변화와 선택을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오늘 되돌이켜보니 1년 동안 특별한 변화나 새로운 선택은 없었던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2008년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한해였습니다. 

2008년 한해동안 바다 건너간 여행이 8번입니다. 일본 2번(도쿄, 마쓰야마), 홍콩/마카오 2번, 동남아 크루즈(홍콩/하이난/하롱베이), 제주도 3번이네요.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아서 여행 다녔던 것은 아니고 요즘 와이프로거로 한창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와이프가 블로그마케팅의 수혜를 입은 덕으로 기회를 얻게됐습니다.

올해 저의 여행 경험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사실 대학 입학 이후 15년여동안의 생활에 대해서 별로 후회하거나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본 것이 별로 없게 생활해왔지만 여행을 다닐수록 이런 기회를 좀더 일찍 만들지 못했던 아쉬움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탄 강호동이 수상소감에서 "여행의 양은 인생의 양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는데 저에게도 너무나도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자연이라는 이름 속에서 나의 존재와 세계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밥벌이로 하고 있는 인터넷과 관련해서도 새롭게 눈뜬 한해였습니다. 아니 인터넷의 다양한 면을 만날 수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여느 해보다 많은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에 참여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업계의 많은 선수들의 블로그도 눈팅해가면서 부족함에 대해서 다시한번 자각하고 인터넷, 시장, 트렌드에 대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한해동안 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수가 다음 피자 관련 글까지 257개이더군요. 하루에 하나도 채우지 못한 꼴이고 365로 나눠보니 70%입니다. 블로그에 얽매일 생각은 없지만 그만큼의 내공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더불어 헤아려보니 2008년 한해동안 영화 23편, 뮤지컬/연극 4편을 봤네요. 

새해는 소띠 해라고 합니다. 호시우보(虎視牛步 : 뚜벅뚜벅 느린 소걸음을 걸어도 눈은 형형(炯炯)히 빛나는 범을 닮아야 한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소의 해, 호랑이 띠인 저에게 다시한번 되새기는 한자성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09년 저는 그보다 좀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뚜벅뚜벅 차분한 소걸음을 항상 명심하되 순간순간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범의 발걸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독해지려고 합니다. 

2008년의 여행도 좋았지만 2009년 연말에는 책을 몇권 읽었는지 얼마만큼의 양식을 축적했는지도 되새겨보겠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그런 노력의 흔적들을 차근차근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은 어지럽다 못해서 역사를 거슬리고 있지만 물길이 굽이쳐야 잘 흐르듯 결국에는 잘못된 것은 고쳐지고 앞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새해에도 모두 행복하시고 뜻하시는 바 성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