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미국2010. 9. 16. 08:45

샌프란시스코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중에 빼놓지 않는 장면이 세계에서 가장 굴곡이 심하다는 롬바드 거리 Lombard Street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남은 3시간 동안의 자유 시간. 하지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 파크 주위를 구경하고 나니 약속 시간까지 1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사실 대중교통을 타고 약속 장소까지 가면 좀 여유있을 만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까지 왔는데 그냥 가자니 너무 아쉬워서 무작장 택시를 잡아 탔다. 지도를 펴고 약속 장소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롬바드 거리 Lombard Street로 향했다. 택시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 롬바드 거리 Lombard Street에서 15분 정도 사진을 찍고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다음 약속 장소로 향했던 일정이이었다.

택시 운전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루지야 Georgia 출신의 후덕하게 생기신 분이었는데 내가 한국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신은 북한 North Korea이 더 좋다며, 나보고 김정일 닮았다고 한다. 설마 농담이겠지?


택시로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나타나서 내렸다. 러시안 힐 Russian Hill의 롬바드 거리 Lombard Street.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사진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에는 저런 거리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급경사의 언덕이 많이 있지만 가로 세로로 구불거리는 곳은 이곳 뿐이다. 약 400 미터 정도 되는 이 거리만 특별하게 구불거리고 화려한 색채의 아름다운 꽃들로 꾸며놨다.


대중교통으로는 케이블카 파웰-하이드 노선이나 뮤니버스 45번을 이용하면 갈 수 있다.


꼬불꼬불 재미있고 주변의 주택과 꽃들이 이쁘게도 꾸며져 있다. 윗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차로 내려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빠르다. 이 거리를 지나는 차들도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들 관광 삼아 지나가보는 차들이다. 


그래서인지 테마파크나 관광지에서나 볼수 있는 작은 카트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사진은 롬바드 거리 Lombard Street에서 아래쪽, 즉 베이브릿지 Bay Bridge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San Francisco Bay가 멀리 보이는 곳이다. 하얀색 주택들이 정말 이쁘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자전거는 못타고 다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멀리 오른쪽 위에 굴뚝 처럼 보이는 것은 텔레그래프 힐(Telegraph Hill)의 언덕에 세워진 코이트 타워 Coit Tower라는 곳인데 저 곳에 가면 샌프란시스코의 전망이 좋다고 한다.

큰 지도에서 강정훈 월드투어 보기

Posted by 정훈온달